처음부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이 가능한 글로벌 테스트로 출발했다. 회원가입 절차도 없다. 아이디만 만들면 바로 게임 시작. 최고의 마케팅은 ‘입소문’이다. 이를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처럼 요즘 잘 나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다.
한국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 액션 게임 <플랜비(PlanB)>는 실험적인 시도로 똘똘 뭉친 프로젝트다. 긍정적으로 보면 도전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도박일 수도 있는 실험. 과연 어떤 의도로, 무슨 생각으로 글로벌 테스트부터 시작한 걸까.
여러 가지 의문을 풀기 위해 디스이즈게임은 베일에 싸인 <플랜비>(http://planbaction.com)의 개발사 ‘Studio PlanB’와 접촉을 시도했다. 철저히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그들이기에, 인터뷰도 서면으로 진행된 점 양해를 구한다. /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
TIG> <플랜비>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Studio PlanB: 소방수, 복서, 록커, 미식축구 선수, 야구 선수 등 독특한 직업의 캐릭터들이 도시에서 싸우는 화끈한 액션 게임이다. 3인칭 시점과 조작을 사용하는데, 접근성이 높고 금세 익숙해질 수 있지만, 고수가 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플랜비>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에 착수했으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그래픽 스타일을 추구했다.
회원 가입 없이 바로 시작되며, 홈페이지는 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TIG> 언제부터 개발을 시작했나?
처음 개발을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났다. 1년 정도는 프로토타입 개발에 투자했는데, 게임 플레이와 밸런스를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
최근 게임 시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개발 비용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그만큼 성공에 대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기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로토타입의 개발에 큰 비중을 부여했다.
그 덕분에 이후 개발은 상대적으로 순조로웠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도 만들어야 하는 것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T_T)
TIG> 개발은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인가?
현재 <플랜비>는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한국은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만, 대다수의 해외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 않아 게임 클라이언트 파일과 패치의 용량이 클 경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최소한의 콘텐츠만을 공개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콘텐츠는 몇 가지 준비를 더 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양으로만 보자면 결코 적지 않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지금 개발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PvE 모드인데, 진짜 화끈한 걸 만들어 내고 싶다.
<플랜비>는 화끈한 근거리 액션을 추구한다.
TIG> 왜 개발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나?
우리는 Studio PlanB이다. 개발사로서 이야기할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먼저 다가가고자 한다.
TIG> 한국 회사가 확실한가?
그렇다.
TIG>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을 테스트하려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를 받아야 한다.
물론 받았다. 국내 이용등급은 12세 이상 이용가로 나왔다.
질문에 나온 세 가지 게임들은 모두 유사한 그래픽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미국 애니메이션 스타일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며, <플랜비> 역시 동일한 스타일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얼핏 보기에는 <팀 포트리스 2> 등과 비슷한 콘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급된 세 가지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슈팅’에 초점을 맞춘 플레이 패턴을 갖는 것에 반해, <플랜비>는 ‘액션’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플레이 패턴을 갖고 있다. ‘조준점(크로스헤어)으로 적을 겨누고 쏜다’라는 개념이 <플랜비>에는 없다. 직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근거리 격투에 더욱 플레이가 집중되어 있다.
그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체력(HP)을 회복하는 시스템,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아이템 획득 방식 등을 통해 <플랜비>만의 독특한 플레이 패턴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플랜비>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애니메이션 느낌의 비주얼을 선택했다.
TIG> 현재 4:4 플레이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보다 대규모 전투를 지원할 계획도 있나?
지금으로서는 4:4 이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게임의 특성상 지나치게 많은 유저들이 한꺼번에 싸우면 플레이가 성립되기 힘들 정도로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비슷한 실력을 가진 유저들이 1:1로 겨룰 수 있는 모드를 우선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TIG> 요즘 국산 온라인 FPS 게임들은 다양한 PvE 모드와 좀비 모드 같은 콘텐츠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플랜비>도 색다른 모드를 추가할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개발 단계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vP는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끈한 PvE 모드를 준비하려고 한다. 몬스터를 상대로 신나게 액션을 즐기다 보면, 거기에서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PvP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서바이벌, 깃발뺏기 등의 신규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PvE 모드와 함께 다양한 PvP 방식이 추가된다.
TIG> PvP 중심의 게임은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실력 차이가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플랜비>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안을 갖고 있나?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유저들이 대전을 하는 경우, 그 게임은 질 확률이 높은 하수에게나, 심심하게 이겨 버릴 확률이 높은 고수에게나 모두 재미없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유저 랭크에 따른 채널 구분과 ELO에 기반한 매치메이킹 시스템 등을 준비 중이다.
※ ELO: 실제 실력으로 순위를 정하는 취지로 기획, 적용되는 등급 시스템.
TIG> 배경 음악이 없어 아쉽다. 언제쯤 넣을 계획인가?
배경 음악은 개발을 진행하면서 넣고 빼는 것을 계속 반복하는 중이다. 음악이 없으면 다소 아쉽고, 또 넣으면 너무 산만해지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 도중 팀에게 버프를 줄 수 있는 가판대(Kiosk)를 획득하면 버프가 유지되는 시간 동안 배경 음악이 나온다. 일단 그 정도로만 음악을 활용하는 중이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반응을 참고해 배경 음악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
TIG> 해외 반응은 어떤가? 그리고 타깃 시장은 어떻게 되나?
게임을 개발하는 도중에 테스트를 시작했다. 앞만 보며 달리지 않고, 유저의 반응과 기대를 반영해 개발하고자 한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전체 유저들의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전 세계 60개국에서 접속한 유저들이 <플랜비>를 즐기고 있다.
개발 중인 게임이라는 상태를 알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이 게임에 호감을 보여 줘서 고맙다.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타깃에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당분간 테스트를 더 진행할 예정이고, 테스트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양한 국가의 게이머들이 <플랜비>의 글로벌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TIG> 개발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발을 진행하면서 팀 내부에서 밸런스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는데, 특정 직업의 밸런스가 이슈로 부각된 적이 있다. 즉 해당 직업이 너무 강해서 다른 직업을 압도한다는 것이었다. 수치상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팀원들이 모두 원성의 목소리를 냈기에 해당 직업에 대한 밸런스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테스트를 할 때마다 다른 직업을 압도하는 직업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직업이 아닌 사람이었다. 특정 팀원의 실력이 다른 팀원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에, 그 팀원이 플레이하는 직업은 항상 밸런스가 무너진 것으로 인식됐던 것이다.
<플랜비>는 결국 실력을 기반으로 한 PvP 게임이기 때문에, 괴수급 플레이어 한 명이 말도 안 되는 밸런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숨은(?) 장치를 마련해서 반영했는데, 그러면 괴수급 팀원이 다시 그 장치들을 깨는 꼼수를 찾아내곤 했다. 이 창과 방패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유저들 역시 그런 괴수급 플레이나 꼼수를 찾아내고 있다.
TIG> 맵과 아이템 업데이트 외에 올해 진행될 업데이트 계획을 살짝 공개한다면?
앞서 언급한 PvE 모드와 새로운 PvP 모드, 튜토리얼, 액션 연습과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 추가 클래스 등이 단계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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